창업자에게 조언 할 자격

선 마이크로 시스템의 창업자이자 유명 VC인 비노드 코슬라의 유명 동영상에 창업자에게 조언할 자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창업을 해서 전투를 해 보지도 않은 사람이 전투에 참가해야 할 선수에게 감 나라 대추나라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분 기준에 따르면 어렵게 그럴 라이센스를 취득 한 거 같다. 그러나 라이센스가 있다고 조언을 할 능력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조언이 아니라 창업자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상태에 대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 조금 더 잘 공감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오히려 필자는 창업자의 입장에서 VC 혹은 투자자들이 글 혹은 말로 창업자들에게 던져대는 많은 이야기에 대해서 그들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바를 더 잘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What we look for in founders : 우리가 바라는 창업가의 자질

 유명 V.C인 Y.C의 Paul Graham이 쓴 글이다. (현 카카오 CEO인 분이 번역한 것도 있다) 이 이외에 창업가의 자질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학술자료부터, 창업역량자가진단키트까지 또 성공의 핵심은 창업자의 역량이라며 무수한 자료들이 나온다. 창업자들은 괴롭다. 마치 고3 수험생에게 SKY를 가려면 이래야 한다는 듯 갖춰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확고한 결의/투지/집요함, 유연함, 상상력, 짓궂음, 우정 등 단어의 뉘앙스와 뜻만 봐서는 상반되기도 한 이런 자질들을 두루 갖춘 창업자가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될까? 신처럼 추앙되는 스트브 잡스는 이런 자질 중 몇 개나 가지고 있을까? 심지어 어느 피칭 행사장에 심사위원으로 나온 V.C들과 멘토라는 분들 중에는 스타트업 CEO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영어도 잘해야 하고,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직원들도 잘 관리해야 하고, 한 아이템이 가능성이 없을 때는 빨리 접고 다른 아이템을 신속히 찾아낼 수 있어야 하고, 기술에 자신감도 있어야 하고 등등 이것을 마치 자신의 투자경험에서 이래야 성공한다는 듯한 지식으로 포장하여 창업자들의 기를 죽이는 경우를 목도한다. 그것도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본적이 있다. 숨이 막힐 것 같아, 창업하고 싶다가도 자질이 안되어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한 돈을 때이고 싶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창업자가 진실로 잘되기를 위해서 일까? 어찌 되었건 집요하게, 무슨 일이 발생하건 유연하게 변화해서, 상상력까지 발휘하여, 때론 조금 짓궂거나 비도덕적이래도, 창업자간에 싸우지 말고 어떻게든 성공하고, 투자한 돈도 불려 달라는 것으로 들린다. 필자가 너무 냉소적 것인지 모르겠다. 기술 기반 창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 먹히는 기술이고, 그 기술이 좋아야 한다. 그 이외의 것은 그것을 잘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된다. 기술이 없이 다른 것만 잘하고 그런 자질만 뛰어 나봐야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또 본업보다는 다른 자질만을 갖춰 창업자 행세와 스타트업 놀이를 하는 창업자들도 늘어 나고 있다. 이들도 알아야 한다. 실력으로 먼저 본인의 비즈니스를 시장에서 입증해야 한다는 것을.

도발적인 창업자들을 보고 싶다
이런 글을 보면 “도발적인 투자자들을 보고 싶다”는 글을 쓰고 싶어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잡스를 만나는 투자자들 중 몇 명이나 잡스에게 투자 할 수 있을까? 도발적이지 못한 창업자들을 도발적으로 만들어 내는 투자자들을 보고 싶다. 그들이 진정한 투자자 아닌가? 이미 도발적인 창업자들이야 말로 어렵지 않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테니.

정부과제로 먹고 사는 회사들
이런 회사 중 비도덕적이며, 비전 없이 이 일만을 수행해 나가는 회사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보고 느낀 실망감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투자하는 입장이거나 또 과제를 주거나 심사를 하는 쪽에서는 늘 언급되며, 문제 제기를 하는 이야기 이다. 투자 받아서 제대로 사업을 할 생각해야지, 정부지원으로 살아가는 좀비 기업이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력순환을 막는 좋지 않은 현상임은 분명하다.(망할 곳은 망해줘야 인력과 돈이 좋은 곳으로 흘러갈 수 있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맞고, 앞으로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며 또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투자라는 명목으로 들어온 돈에도 붙어 있는 연대 보증이라는 꼬리표와 잘못되면 빚 독촉에 시달려야 하고, 재기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환경에서 그나마 이런 문제를 피해 나갈 수 있는 지원책은 정부의 R&D 자금이며, 지원 과제들이다. 필자도 배고팠던 시기 적지 않은 과제를 했으며,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런 지원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고마워 했었다. 핀란드의 유명한 슈퍼셀도 초창기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았었다. 필자는 스타트업을 하는 후배들에게 종종 이야기 한다. 초창기에는 받을 수 있는 모든 정부지원을 지렛데로 활용하라고. 정부과제 한두껀 더하며 버텨보겠다는 창업자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투자자 앞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하는 창업자의 마음은 편했을까? 진정 전력을 하고 있는 창업자라면 결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 같다. 머리속으로는 “피봇을 해야하나? 혹은 사업을 접어야 하나?” 와 같이 미래를 걱정하면서 겉으로는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이런 글을 보면 비노드 코슬라의 말이 생각이 나서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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